야구를 보기 시작하면 선수 이름 옆에 정말 많은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타자에게는 타율, 홈런, 타점이 있고
투수에게는 승·패, 탈삼진, 그리고 ERA라는 숫자가 따라다니죠.
저도 처음에는 ERA라는 숫자를 볼 때마다
“그래서 이게 몇이면 잘 던지는 거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야구장 전광판이나 중계를 보다 보면ERA 2점대, ERA 4점대 같은 표현도 자주 나오는데요.
직접 경기를 계속 보다 보니 이제는 선발투수가 소개될 때
승패 기록과 함께 ERA부터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야구를 처음 보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ERA가 무엇인지, 왜 낮을수록 좋은지, 실제 경기에서는 어떻게 보면 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ERA는 무슨 뜻일까?

ERA는 Earned Run Average(평균자책점)의 약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투수가 9이닝을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적으로 몇 점의 자책점을 내주는지를 나타내는 기록입니다.
예를 들어 ERA가
- 2.50이라면 약 2.5점
- 3.80이라면 약 3.8점
- 5.00이라면 약 5점
정도의 자책점을 9이닝 기준으로 허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ERA는 기본적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처음 야구를 볼 때는 타율처럼 숫자가 높으면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ERA는 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ERA는 어떻게 계산할까?
계산식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ERA = 자책점 ÷ 투구이닝 × 9
예를 들어 어떤 투수가
9이닝 동안 자책점을 3점 허용했다면 ERA는 3.00이 됩니다.
18이닝 동안 자책점 4점을 허용했다면
4 ÷ 18 × 9 = 2.00
따라서 ERA는 2.00입니다.
물론 실제 시즌 기록은 수십 경기의 투구 결과가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경기를 할 때마다 ERA가 조금씩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그래서 경기 전에는 ERA가 3점대였던 투수가
한 경기에서 많은 자책점을 허용하면 다음 경기에는 ERA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러 경기를 안정적으로 막으면 조금씩 내려가기도 합니다.
실점과 자책점은 같은 게 아니다
ERA를 이해할 때 제가 처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실점(Run Allowed, 허용한 점수)과
자책점(Earned Run, 투수의 책임으로 인정되는 점수)은 항상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수비수가 평범하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실책해서 주자가 출루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주자가 이후 홈까지 들어와 점수가 났다고 해서
그 점수가 무조건 투수의 자책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비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이미 끝났을 상황이었다고 판단되면
실점은 기록되더라도 자책점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알고 경기를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전광판에는 상대 팀 점수가 올라갔는데
나중에 투수 기록을 확인해보면
실점 3 / 자책점 1
처럼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분명 3점 줬는데 왜 자책점은 1점이지?”
싶었는데, 수비 실책과 자책점의 관계를 알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ERA 2점대와 5점대는 어떤 차이일까?

ERA를 처음 접하면 숫자만 봐서는 좋은 기록인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대략적으로 아주 쉽게 생각하면
2점대 ERA
→ 시즌 내내 상당히 안정적으로 던지고 있는 투수
3점대 ERA
→ 좋은 선발투수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록
4점대 ERA
→ 경기나 시즌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구간
5점대 이상 ERA
→ 상대적으로 실점을 많이 허용하고 있는 상황
정도로 이해하면 입문할 때 편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투수의 실력을 모두 판단하면 안 됩니다.
구원투수인지 선발투수인지,
몇 이닝을 던졌는지,
어떤 상황에 등판했는지에 따라서도 기록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ERA 하나만 보고
“이 투수는 잘한다, 못한다”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이닝과 피안타, 볼넷, 탈삼진 등의 기록도 함께 보게 됩니다.
직접 야구를 보니 ERA가 더 재미있어진 이유

야구 규칙을 글로만 볼 때 ERA는 그냥 하나의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경기장에 가서 선발투수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이닝이 쌓이는 과정을 보다 보니 이 기록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발투수가 1회부터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
“오늘 ERA가 꽤 올라갈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반대로 몇 이닝 동안 안타를 맞아도 실점 없이 막으면
기록보다 실제 경기 내용이 더 좋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야구장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투구수, 안타, 볼넷, 실점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ERA만 알고 있어도 경기를 보는 재미가 확실히 늘어납니다.
저도 야구를 처음 볼 때보다 지금은 선발투수가 발표되면
자연스럽게 시즌 ERA를 먼저 찾아보게 됩니다.
그 숫자를 알고 경기를 보면
“오늘 이 투수의 평소 모습이 나오는지”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서 훨씬 재미있습니다.
야린이라면 경기 전에 이것만 확인해보자
야구 기록이 너무 많아서 어렵다면 처음부터 전부 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투수를 볼 때 우선 이 정도만 확인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① ERA
평소 어느 정도 자책점을 허용하는 투수인지 확인
② 투구이닝(Innings Pitched, 투구한 이닝)
오늘 얼마나 오래 던지고 있는지 확인
③ 실점과 자책점
실제 점수와 투수 책임 점수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
④ 볼넷과 탈삼진
주자를 많이 내보내는지,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능력이 어떤지 확인
이렇게 몇 경기 보다 보면
ERA라는 숫자가 그냥 선수 소개 화면에 있는 숫자가 아니라
그날 투수의 경기 내용을 이해하는 기준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ERA만 낮으면 무조건 좋은 투수일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ERA는 투수를 평가할 때 굉장히 중요한 기록이지만
투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기록은 아닙니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고
시즌 초반이라 아직 투구이닝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또 구원투수는 선발투수보다 짧은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한두 번 크게 실점하면 ERA가 확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야구를 조금 더 알게 되면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탈삼진,
볼넷,
피안타율
같은 기록까지 함께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야구를 이제 막 보기 시작했다면
그 많은 지표를 한꺼번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ERA는 평균자책점이고, 낮을수록 좋다.”
이것 하나만 알고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야구 기록을 알고 보면 직관이 더 재미있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면
안타가 나오거나 홈런이 나오는 장면에만 집중했다면,
요즘은 선발투수가 몇 이닝을 던졌는지,
몇 점을 자책점으로 허용했는지,
투구수가 얼마나 됐는지도 함께 보게 됩니다.
이런 기록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RA도 처음에는 낯선 영어 약자였지만
몇 경기만 직접 보면서 익히다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ERA = Earned Run Average(평균자책점)
그리고 낮을수록 좋은 기록.
다음에 야구장 전광판이나 중계 화면에서
선발투수 옆에 적힌 ERA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숫자가
그날 경기를 예상하는 재미있는 정보로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